[뉴스메이커] 유성호텔, 109년 만에 '역사 속으로'
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, 입니다.
대전 온천관광의 구심점이었던 유성호텔이 109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달 말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.
유성호텔은 그동안 여러 호텔이 문을 닫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영업을 이어온 대전의 대표 향토 호텔인데요.
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유성호텔을,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.
유성호텔이 처음 문을 연 건 1915년 일제강점기 때입니다.
이후 국내 온천 관광지의 상징으로 주목받으며, 1960~70년대 낭만의 신혼여행 명소로도 명성을 떨쳤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도 자주 찾을 만큼, 유명인들의 단골 휴식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.
특히 190개의 객실과 대연회장, 수영장 등까지 갖추고 있어, 88서울올림픽 때는 대전 선수촌으로 지정돼 큰 국제 행사를 치루기도 했는데요.
1994년엔 유성의 봉명동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유성호텔이 최대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.
하지만 100년이 넘은 유성호텔의 위기는 최근 3-4년 새 급격히 찾아왔습니다.
온천 이용객이 점차 줄어들더니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 자체가 뜸해지면서 경영난으로 이어졌는데요.
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1년만에 누적 적자가 약 37억 원에 이르자, 결국 2022년 폐업을 결정했습니다.
대전의 대표 향토 호텔이었던 유성호텔의 영업 종료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.
하지만, 이별 후엔 또 다른 만남이 찾아오는 법이죠.
유성호텔 측은 3월을 끝으로 폐업한 뒤 같은 자리에 24층의 새 건물을 지어 관광호텔업을 추진하겠단 입장인데요.
비록 유성호텔이 109년간 지켜온 수많은 영광과 추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, 새로운 역사를 쌓아갈 관광호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.
지금까지 '뉴스메이커'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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